상사 도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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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상사 도취

핼쯰
출판사글빚는이야기꾼
응원122정가: 100원

"어제 했던 말은……."

수현이 머뭇대던 말을 끝까지 다 듣는 순간
심장의 근육이 미세하게 아릿했다.

“잘 맞는 비즈니스 파트너. 그 정도가 좋을 것 같습니다, 난.”

따갑게 쏟아지는 단문은 실의를 가지고 왔다.
인영은 성숙한 척 숨을 참았다.

그 말은 경고였다.

***

“발칙하네, 이인영.”

깊숙한 곳에서 뛰놀던 그의 조종대로 인영은 앓는 소리를 냈다.
아프거나 싫은 게 아니라, 눈앞이 캄캄해져서 얼굴이 꾸밈없이 일그러졌다.
수현이 비틀린 그녀의 입매에 입을 맞추었다.

“나 아직 시작도 안 했어.”

아슬아슬한 이 선을, 결코 넘지 마.
그러나 잔혹하게도 이미 그에게 도취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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