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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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오빠 남편

출판사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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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아니잖아요. 부부 사이에 잠자리는.”
“한예서.”
“왜요. 내가 이런 말 하니까 어색해요?”

오늘, 아내를 졸업하기로 했다.
이 결혼은 시작부터 가짜였고, 서지헌은 그저 한예서의 보호자가 되어 주었을 뿐이니까.
그에게 사랑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한순간도.

“오빠 말이 맞았어요. 결혼하든, 밤을 보내든 오빠한테 난 여자일 수 없다는 거. 이제 인정할게요.”
“…….”
“이혼해요, 우리.”

오래도록 간직해 왔던 첫사랑이자 짝사랑의 결말은 이혼이었다.
하지만 지헌은 예서를 놓아주지 않으려고 하는데…….

“뭐 하는 거예요? 다 끝났다잖아요.”
“고작 이딴 종이 하나로 뭘 하겠다는 건데.”

지헌의 서늘한 눈빛에 이어 이혼 서류가 힘없이 바닥에 나뒹굴었다.
예서를 벽에 밀어붙인 지헌은 마치 키스할 것처럼 고개를 숙였다.
조금도 달아날 틈을 주지 않겠다는 듯이.

“지금부터 진짜 부부다운 짓, 해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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