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인의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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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카인의 연인

출판사가하
응원237정가: 100원
나의 연인, 세상 단 하나뿐인 내 아내, 나를 완벽하게 증오할 수도 사랑할 수도 없는 너란 걸 알아. 하지만 나는 내 심장이 멎는 순간까지 결코 너를 놓아줄 수가 없어. 그러니 너는, 이대로 나를 원망하고 미워하며 살아…….


우연히 목격한 사고, 그 후 납치되어 진후의 앞에 제물로 놓인 시야. 진후의 고통을 알고 그에게 다가가지만, 그의 집안에 흐르는 피는 더 이상의 접근을 거부하는데…….


“두 번 다시는 그런 소리 하지 마. 너니까 이러는 거야. 다른 누구도 아닌 한시야, 바로 너니까.”
진후의 음성에는 가까스로 억누른 분노가 역력했다. 그가 내뿜는 한기에 굳어진 것도 잠시, 시야는 그제야 비틀린 웃음을 머금었다. 그녀는 이글거리는 그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그래, 당신은 나니까 이런다고 쳐. 그러면 나는? 나는 어떨 것 같아? 난 당신이라서 싫어. 당신이라서 밉고 치가 떨린다고.”
“알아.”
“알긴 뭘 알아! 그때 당신 누나와 마주치지만 않았더라면, 귀도에서 당신과 만나지 않았더라면 나는……!”
원망 어린 외침이 터져 나온 순간, 진후는 그녀의 입술을 덮어버렸다. 그녀가 반사적으로 버둥거렸지만 그는 더더욱 바짝 시야를 끌어안았다.
분노로 굳어진 입술은 필사적으로 다물어진 채 그를 거부했다. 그러나 진후는 시야의 뺨을 가볍게 누르며 압박했고, 얼결에 벌어진 입술 사이를 비집고 파고들었다. 결코 그녀의 의지로는 그에게 다가오지 않을 입맞춤. 강탈하듯 훔친 입맞춤에는 그녀가 품은 원망과 증오가 가득했다.
찰나의 순간, 찌를 듯한 통증이 진후의 가슴을 꿰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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