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대로 했는데 살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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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원작대로 했는데 살해당했다

no one
출판사텐북
응원598정가: 100원
세계의 멸망을 바라는 악역 사이러스를 구원해 해피엔딩을 새로 쓰는 소설 속 여주에 빙의했다.
그렇게 헤일리 피어슨이 되어 착실히 원작을 따르고,
대신전으로부터 사이러스를 구해서 행복한 나날을 꿈꾸려 했지만,

"원작대로 했는데 살해당할 줄은 몰랐지…."

로맨스는커녕 광신도들에게 붙잡혀 화형당하는 결말과 함께 회귀해 버렸다.
왜 두 번째 기회를 받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원작 같은 거 개나 주라지."

두 번 죽는 운명은 이제 사절이었다.

*

“그대는 가지 않습니다.”

반발하려는 내 앞에 사이러스가 한쪽 무릎을 꿇고 몸을 숙였다. 그의 손이 내 팔을 쓸어내리고 손을 잡았다.

“나는 그대를 그곳으로 데려갈 수 없습니다.”

그와 내 시선이 만났다.

“사랑하는 사람을 사지로 데려가고 싶은 자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는 내 손등을 끌어 올리고 그 위에 이마를 문질렀다.

“내 마음을 받아 달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마치 처음부터 내 마음 같은 건 바라지 않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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