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다림에게는 생각만 해도 벅찬 단어였다.
마치 이 단어를 알지 못했기에 지난 5년을 버틴 듯했다. 그런데 이제는 단 1분도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다림을 꽁꽁 감싸고 있던 어떤 막이 탁 깨지고 말았다.
***
“이혼해요, 우리.”
다림은 짧은 한 문장을 차분하게 말하고 그를 응시했다.
그러자 성헌은 다림의 앞을 가로막으며 다림의 턱을 붙잡아 올렸다.
“딴 남자 생겼어? 그게 아니면 네가 바라는 게 사랑이야? 그런 낭만이 아직도 있어?”
“전 사랑을 바라지 않아요. 이혼을 바라지.”
“근데 왜 사랑 핑계 대면서 이혼을 말하는 거지? 여태도 잘 살아놓고?”
“정말 제가! 잘 살았다고 생각하세요?”
순간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 다림은 울컥했다.
“왜, 내 인생을 망쳤어요?”
“널 살린 건 나야. 다 죽어가는 네 아버지 회사, 나 아니었음 지금까지 버티지도 못했어.”
“맞아요, 맞는데. 그때 망했어야 했어요. 그렇게 덮어버리니까 일은 점점 커지고 이 지경까지 왔잖아요.”
다림이 성헌을 지나치려고 하자 성헌은 다림의 팔을 붙잡았다.
“류다림. 나 똑바로 봐. 날 싫어하는 게 맞긴 해?”
마치 이 단어를 알지 못했기에 지난 5년을 버틴 듯했다. 그런데 이제는 단 1분도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다림을 꽁꽁 감싸고 있던 어떤 막이 탁 깨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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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해요, 우리.”
다림은 짧은 한 문장을 차분하게 말하고 그를 응시했다.
그러자 성헌은 다림의 앞을 가로막으며 다림의 턱을 붙잡아 올렸다.
“딴 남자 생겼어? 그게 아니면 네가 바라는 게 사랑이야? 그런 낭만이 아직도 있어?”
“전 사랑을 바라지 않아요. 이혼을 바라지.”
“근데 왜 사랑 핑계 대면서 이혼을 말하는 거지? 여태도 잘 살아놓고?”
“정말 제가! 잘 살았다고 생각하세요?”
순간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 다림은 울컥했다.
“왜, 내 인생을 망쳤어요?”
“널 살린 건 나야. 다 죽어가는 네 아버지 회사, 나 아니었음 지금까지 버티지도 못했어.”
“맞아요, 맞는데. 그때 망했어야 했어요. 그렇게 덮어버리니까 일은 점점 커지고 이 지경까지 왔잖아요.”
다림이 성헌을 지나치려고 하자 성헌은 다림의 팔을 붙잡았다.
“류다림. 나 똑바로 봐. 날 싫어하는 게 맞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