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와 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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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미녀와 야수

출판사(주)조은세상
응원97정가: 100원
무능하고 무기력한 가족을 부양하며 빚 독촉에 시달리던 여자, 이운영.
어머니의 동반자살 시도로 몸과 마음에 심한 흉터가 남은 남자, 석준후.

우연한 계기로 한 집에 살게 된 두 사람.
여자는 낮에, 남자는 밤에 활동하며 접점이라고는 하나도 없어 보였지만.

세차게 비가 내리고 번개까지 치던 어느 날 밤.
준후는 운영의 방에서 들리는 흐느끼는 소리를 차마 외면하지 못했다.

악몽에 시달리던 운영의 입술이 준후의 손에 닿았을 때,
두껍게 얼어붙었던 그의 심장이 서서히 해빙하기 시작했다.

*

“그 빚. 내가 갚아 주지.”
“……예?”
“빚도 갚아 주고 가족들에게도 어느 정도 생활 가능할 수 있도록 살펴주고.”
그의 속셈을 알 수 없었다. 이상했다. 늘 생각했지만 이유 없는 선의란 없다고 믿는 그녀로서는 더 이상했다.
“그렇게 해주고 석준후 씨가 얻는 것은 뭐죠? 뭔가 대단한 것이 있을 것 같은데요.”
“……결혼.”
“예?”
“나랑 결혼하자고.”
“미쳤어요! 결혼하자고요?”
“미쳤을지도 모르지.”
그가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농담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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