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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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낯선 남편

출판사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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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비린내가 진동한다.

‘목줄 없는 사냥개.’ 그의 별명답게 모든 건 순식간에 끝이 났다.

겁도 없이. 감히 그에게 덤벼 들었던 장성들은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나가떨어져 신음했다.

사냥을 마친 사냥개의 표정은 권태롭기 그지없다.

그는 제 얼굴에 튄 핏자국을 스윽 닦아냈다.

검은 수트 위로 더블 코트를 걸치고 있는 우아하면서도 다부진 몸이, 곧이어 소담을 향해 천천히 돌아섰다.

그리고는 나직이 그녀를 불렀다.

“이리 와. 이소담.”

소담은 저도 모르게 여린 어깨를 움찔거리며 한 두 발짝 뒷걸음질 쳤다.

그러자 그의 목소리가 더욱 서늘하게 내리깔렸다.

“남편 말 들어야지? 소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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