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지배자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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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잔혹한 지배자의 달

출판사태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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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한 전장에서 의식을 잃은 시엔을 구한 것은 어린 시절 추억을 나눈 남자였다.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아름다운 남자, 키야와의 재회를 반기며
시엔은 몸이 회복되는 동안 그에게 신세를 지기로 했다.
그가 적국의 총사령관이자 인간의 적일 거라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못하고.

* * *

“내게서 벗어날 생각을 하고 있다면 관둬, 시엔.”

뿌옇게 흐려진 의식 사이로 절대로 잊을 수 없을 아름다운 음성이 귓가에 강렬하게 파고들어 왔다. 거칠어진 키야의 숨소리가 야릇한 기분을 들게 했다.
그의 손이 시엔의 여린 목선을 타고 천천히 내려갔다. 한 손으로 어깨를 감싸며 다시금 자신의 목에 날카로운 이를 박아 넣는 키야의 행동에 그녀는 정신이 아득해졌다.
그를 멈추고 싶었지만 키야가 주는 고통이 너무나 강렬했다. 시엔은 애처롭게 그의 품 안에서 옷자락만을 붙든 채 떨고 있을 뿐이었다.

“도망 못 가. 넌 내 것이니까. 절대로…… 아무 데도 보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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