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미수

뒤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미지 설명
연재상태완결

제목이혼 미수

오울
출판사튜베로사
응원493정가: 100원
맞선 자리에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첫눈에 반한 남자였다.
여태껏 선본 남자와는 다르게 예의와 배려가 있는 다정한 남자.
무엇보다 독보적이고 압도적으로 수려한 남자.

“여우 같다는 소리 자주 듣죠?”
“글쎄요. 기억하는 바로는 단 한 번도 없는데.”
“그럼 앞으로도 듣지 말아요. 특히 여자한텐 더더욱.”

그래서 난생처음 직진했다.
첫눈에 반한 것도 모자라 푹 빠져 버린 상대한테.

“너무 뻔히 보여서 재미없어요?”
“다른 건 모르겠고, 편해서 좋긴 합니다.”

‘좋다’는 표현만이 뇌리에 남았다.
수풀을 뒤져 얻은 네 잎 클로버처럼, 모래를 걸러 얻은 사금처럼
오로지 그 말만 값지게 반짝거렸다.
조건처럼 붙은 ‘편하다’는 수식은 의식 저편에 아무렇게나 처박아 버렸다.
그 대가가 제 인생을 비참하게 만들 줄은 생각지도 못한 채.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