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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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상태완결

제목혼령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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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년처럼 머리 산발하는 건 안돼. 전설의 고향처럼 곡소리 내는 것도 안돼. 그게 싫으면 지금 당장 꺼져.”

그렇게 말하고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예쁘네.”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녀는 대뜸 예쁘다는 말에 잠시 말문이 막혔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그녀라고 다를 리 없지 않은가. 하지만, 전혀 감정이 묻어나 있지 않았다. 그저 졸려, 귀찮아라는 것을 표현하는듯했으니 말이다. 슬그머니 안으로 들어가자 아직도 눈꺼풀이 무거운지 민후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가 뜨기를 반복한다. 전처럼 놀라는 기색도 두려워하는 기색도 없었으니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도 될 듯 보였다.

[혹시.....]

“자꾸 신경쓰이게 해서 문을 열어준 것뿐이야. 얼마나 한이 깊어서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잘못 찾았어. 너랑 그럴 생각이 전혀 없거든. 나 쉬운 남자 아니다.”

[아니....]

“섹스 그거 별거 아니지만 내 철칙이 처녀는 건드리지 않는다야.”

[지금 잡귀도 그냥 잡귀가 아닌 색귀 취급하는 것인가?]

“처녀 귀신도 처녀는 처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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