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캐슬-그 황홀한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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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블랙캐슬-그 황홀한 성

출판사시크릿e북
응원341정가: 100원
서태주 송가희
생소한 갈증이 퍼졌다. 입 안이 마른다.
신선한 충동을 느낀 그의 두 눈이 빠르게 달아올랐다.
이제 보니, 숲의 요정이 아니라 그녀는 남자를 홀리는 요부였다. 오래전에 여자란 여우들에게 질려버린 그의 고요한 성에 숨어든 음탕하고 타락한 요부…….

이 성의 주인, 블랙 캐슬의 악마.”
마치 주문처럼 귓속을 파고든 저릿한 통증!
이 성의 주인? 악마?
말도 안 되는 소리다. 하지만 이상하게 홀린다.
알 수 없는 바람이 그녀를 사로잡기 시작했다. 아니 이미 머리에서 발끝까지 사로잡혔다. 누군지 알지 못하는 남자, 그 역시 그녀가 누군지 모르리라. 그 사실만으로도 어쩐지 그녀는 자유로워진 기분이었다.

“이미 시작됐어. 되돌아갈 수는 없으니까, 다치고 싶지 않으면 나에게 매달려.”
그가 부드러움을 가장해 명령했다. 통증에 흐느끼던 그녀는 시키는 대로 그에게 매달리기 시작했다.
그래, 착하네.
그는 매달리듯 휘어 감아오는 여자의 엉덩이를 잡아 올리며, 좀 더 편하게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느리게 하지만 강한 힘으로 꿈틀거리는 근육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맞물린 본능이 거친 신음을 내뱉었다. 싸한 통증, 하지만 정반대의 뜨거운 열기가 파고들었다.
순진한 처녀와 타락한 요부가 동시에 그를 쥐고 흔드는 기분이다. 끊어버릴 듯 수축하는 열기, 조이는 힘이 대단했다.
그는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다. 아니, 멈추고 싶지 않았다. 움직일수록 그녀는 점점 더 강하게 그를 삼키며 빨아 당겼다. 처음이라곤 믿을 수 없는 수축으로 밀고 당기길 반복했다.
서서히 놀라 숨죽였던 그녀의 다리 사이가 젖어들었다. 그의 움직임도 점점 빨라졌다.


“5일 전, 내 성으로 숨어든 앙큼한 도둑고양이를 찾아야겠어.”
블랙 캐슬의 주인 서태주, 그의 눈빛이 더없이 서늘하게 내려앉았다.
그 맛난 걸 잡으면 무엇부터 할까?
문득 그는 새하얀 여자의 발목을 떠올리며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족쇄부터 채울까? 아니면 물어뜯을까…….
위험한 상상이 그의 머릿속에 가득 담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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