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온한 짝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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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상태완결

제목불온한 짝사랑

출판사엑시트
응원151정가: 100원
어릴 적 아버지의 부정의 현장을 눈으로 목격한 후로
누군가를 이성적으로 좋아해 본 적 없다.
그런 상상만으로도 강한 불쾌감과 함께 욕지기까지 인다.

언제부턴가 그녀의 꿈속을 장악해버린,
지석을 만나기 전까지는.

밀려드는 쾌감에 정신없이 몸을 맡기다 보면
이것이 현실인지 꿈인지조차 구분이 가질 않았다.
32년을 이어온 결벽증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맞닿은 피부의 감촉과 열기,
이 모든 것들이 마치 현실인 듯 너무 자극적이다.
이 상황이 과연 꿈일까, 현실일까?

* * *

“꿈은 무의식의 발현이라고 하잖아. 내가 지석 씨를 상대로 이런 추잡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 괴로워.”
“좋아하는 사람과의 스킨십을 상상하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남녀 간의 사랑은 언제나 유통기한이 있어. 그러니까 난 절대 고백하지 않을 거야.”
“절대 고백하지 않겠다라…….”
어딘가 모르게 삐딱한 지석의 모습이 낯설었다.
오늘 꿈은 평소와 달라서 더 낯설고 이상했다.
“솔직하게 말해봐요. 어차피 이건 꿈이고, 꿈에선 뭐든 할 수 있잖아요. 어서요.”

아담과 이브에게 선악과를 탐하라고 속삭였던 뱀의 목소리가 이러했을까?
원하는 것을 가지라고 유혹하는 목소리에 솜털이 곤두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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