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가졌다고.”
지완이 던지듯 싸늘한 음성으로 물어왔다. 일순 심장이 철렁했지만, 혜련은 독해져야 한다고 되뇌며 입을 열었다.
“넌 그냥 지금처럼 살아. 나 같은 건 상종하지 말고.”
지완의 발목을 붙잡고 싶지 않았다. 아이 또한 탄생과 동시에 짐짝이 되게 할 순 없었다. 그건 그녀로 족했다. 끔찍한 대물림은 사양하고만 싶었다.
“뱉는다고 다 말인 줄 아나.”
지완이 혜련을 쳐다보며 사납게 일갈했다.
“책임질게. 대신,”
“…….”
“쥐 죽은 듯이 살아. 평생 내 옆에서—”
그의 새카만 눈동자 안으로 증오의 불꽃이 탁, 하고 피어올랐다.
“불행하게.”
지완이 던지듯 싸늘한 음성으로 물어왔다. 일순 심장이 철렁했지만, 혜련은 독해져야 한다고 되뇌며 입을 열었다.
“넌 그냥 지금처럼 살아. 나 같은 건 상종하지 말고.”
지완의 발목을 붙잡고 싶지 않았다. 아이 또한 탄생과 동시에 짐짝이 되게 할 순 없었다. 그건 그녀로 족했다. 끔찍한 대물림은 사양하고만 싶었다.
“뱉는다고 다 말인 줄 아나.”
지완이 혜련을 쳐다보며 사납게 일갈했다.
“책임질게. 대신,”
“…….”
“쥐 죽은 듯이 살아. 평생 내 옆에서—”
그의 새카만 눈동자 안으로 증오의 불꽃이 탁, 하고 피어올랐다.
“불행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