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스무 살이야. 연애하다가 헤어질 가능성이 더 높은 스무 살.”
“그렇네. 내가 성급했다.”
“호감이 사랑이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 판에 너무 갔지.”
순수하고 어린, 스무 살.
재벌가의 장녀인 민지혜와 레스토랑의 막내 요리사인 방규동.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은 사랑만 믿고 대뜸 혼인 신고를 하게 된다.
그리고 행복하기만 할 것 같았던 짧은 결혼 생활은
예상치 못한 일로 막을 내리게 되는데…….
“너 도대체 왜 돌아온 거야?”
“내가, 돌아왔다고?”
“피하려면 얼마든지 피할 수 있었어.”
“네가 나에게 아직도 그렇게 큰 존재라고 생각해? 무슨 자신감이야, 그건.”
12년 만의 재회.
지혜는 자신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는
레스토랑 ‘하루’의 회생을 위해 거물 셰프가 된 규동의 손을 잡게 된다.
일은 일일 뿐이라고 마음먹었지만,
어느새 두 사람의 시선은 얽히기 시작한다.
“12년 만에 만난 전남편한테 안기고 싶다니, 안고 싶다니. 이게 정상적인 생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