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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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상태완결

제목어떤 여름

출판사우신출판사
응원507정가: 100원
번역 작가인 정연은 재개발 지역인 서울의 오래된 변두리 지역으로 이사를 오게 된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오기 전인 장마철. 그 동네에서 오래된 맛집이라고 소문난 냉면집에, 오후 2시가 넘는, 손님이 제법 빠질 시간에 그녀는 자주 냉면을 시킨다.
그날도 냉면 하나를 들고 그녀의 집까지 배달 온 우현은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정연의 집에 잠깐 있다 가는데…….
“왜 비 오는 날만 냉면을 시켜요?”
“날씨가 구질구질하니까.”
“그게 무슨 상관인데.”
“먹는 거라도 시원하고 깔끔한 걸 먹고 싶다 그거죠.”
“아…… 그런 뜻이라…….”
정연이 다시 냉면 국물을 들이켜며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묻는다.
“몇 살이에요?”
“그건 왜 물어요?”
“그냥요.”
“……스물셋.”
정연의 눈꼬리가 내려가고 있었다.
“좋을 때네.”
“좋을 때요?”
어딘지 비웃는 듯한 말투다.
“이름이 뭐예요?”
“그건 왜요?”
“이름으로 부르고 싶어서요.”
“내가 한참 누나인데 이름으로 부르겠다고?”
“네.”
두 사람의 시선이 묘하게 엉켜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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